‘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 지금도 현재진행형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 지금도 현재진행형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5.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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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자산 10년 동안 470조원 증가
GDP 대비 1/4에서 절반 수준까지 늘어
현대차·SK·LG 합친 것보다 240조원 많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이 ‘삼성공화국’이란 별칭을 가진지 이미 오래전부터다. 그리고 최근 연이어 터지고 있는 삼성그룹의 사건을 차치하더라도 삼성공화국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보면 금융계열사를 포함한 삼성의 총 자산은 744조5900억원이다. 지난해 683조3110억원보다 61조2790억원, 8.9%가 증가했다.

특히 10년 전과 비교하면 그 증가세가 놀랄 만하다. 지난 2008년 공정위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현황에 따르면 당시 삼성의 총 자산은 275조1610억원이다. 10년 전 대비 자산이 469조4290억원, 270%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 규모를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해보면 더 와 닿는다. 삼성의 자산은 2008년에는 GDP 1104조4920억원의 24.9%다. 이 또한 낮은 비율이라 볼 수 없지만 올해 삼성의 자산은 지난해 GDP 1730조3980억원과 비교해 43.0%로 절반 수준까지 성장했다.

삼성의 매출액은 2008년과 비교해 160조6580억원에서 315조852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2조3630억원에서 35조5380억원으로 늘었다.

흔히 국내 기업 중 4대 재벌을 따로 분류하긴 하지만 삼성은 여타 재벌과도 차원이 다르다. 2008년 기준 자산 1위 삼성과 2위였던 한국전력공사 다음 순위였던 현대차·SK·LG그룹 자산 합계는 221조1240억원으로 삼성보다도 적다. 4대 재벌로의 경제력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2018년 기준 올해 세 그룹 자산 합계는 599조2180억원으로 삼성의 80.4% 수준이다.

그룹별로 보면 자산 기준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 2008년 90조6270억원에서 올해 283조4720억원, 193조원 정도 늘었다. 국내 2위 그룹이라고 하지만 늘어난 자산금액이 삼성보다 276조원 가량 밑돌고 있다. SK그룹의 자산은 같은 기간 73조3610억원에서 192조6190억원으로 119조원, LG그룹은 57조1360억원에서 127조1270억원으로 70조원 정도 증가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을 합쳐 봐도 삼성과는 수준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삼성 대비 현대차, SK, LG그룹 자산 합계 수준은 2008년 80.3%로 올해와 차이가 없지만 금액 차이는 50조원에서 240조원까지 벌어졌다.

특히 올해의 경우 삼성 전체 당기순이익은 3대 그룹 합계와 비교해 3조3280억원 더 많다. 

물론 삼성을 제외한 3개 그룹의 GDP 대비 자산 비율도 지난 10년간 20.0%에서 32.8% 수준까지 증가하며 경제력 집중을 우려할 만하지만 삼성은 같은 재벌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힘든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