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증축공사 현장 갑질 이명희 이사장 형사입건 조만간 소환
호텔 증축공사 현장 갑질 이명희 이사장 형사입건 조만간 소환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5.0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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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포토라인' 한진그룹 모녀 운명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진그룹 일가 모녀가 동시에 경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 놓였다. 호텔 증축공사 관련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논란까지 경찰이 정식 수사에 착수하게 되며 벌어진 상황이다.

7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호텔증축 공사장 관계자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폭행을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 이사장을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 이사장의 욕설 녹음 파일을 근거로 지난달 23일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당시 공사 현장에 있던 피해자를 포함해 추가 갑질 의혹과 관련된 피해자 여러 명의 진술을 확보하고 내사에서 공식 수사로 전환하며 형사 입건키로 결정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모두 마치는 대로 이 이사장을 곧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에 이어 이 이사장 역시 경찰 포토라인에 서게 될 전망이다.

앞서 조 전 전무 역시 지난 3월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A광고업체 팀장 B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음료수를 뿌린 혐의와 회의를 중단하도록 하는 등 위력에 의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만간 폭언과 폭행으로 광고업체 회의를 중단시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조 전 전무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과 조 전 전무에게 적용한 폭행 혐의는 아예 재판에 넘겨지지 않을 수도 있다. 폭행은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거나 합의하면 그대로 사건이 종결되기 때문이다. 또 조 전 전무에게 적용된 업무방해 혐의 역시 피해자들의 진술이 혐의 입증에 필수적인 요소라, 이들 모녀가 사법적 처벌을 받을지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