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타운’ 조성 계획만 ‘거창’
‘문화예술타운’ 조성 계획만 ‘거창’
  • 화성/강송수. 김균태기자
  • 승인 2008.10.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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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관련부처와 협의 없이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
경기도 화성시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타운’ 조성 사업이 관련 부처와 구체적인 협의도 돌출하지 못한 채 ‘장밋빛 청사진’ 제시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같은 비난은 시가 문화예술타운 조성 부지 매입 절차도 마무리 짓지 못한 가운데 연차 계획까지 발표, 여론몰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2007년부터 토지 및 건물매입비 3천347억원을 들여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농촌진흥청’ 부지(920,721㎡)를 오는 2013년까지 화성지역 북부권 문화예술타운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시는 올 7월부터 국토해양부, 농촌진흥청과 이전 부지 매입 방법 및 매입 협의를 마치고 내년 1월부터 이전 부지 감정평가를 실시, 5월 이전 부지 매각 결정 및 매입 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가 2015년 완공을 목표로한 ‘문화예술타운’조성 사업은 계획만 거창할 뿐 사실상 진척된 사항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시의 이같은 계획과 달리 정작 당사자인 ‘농촌진흥청’은 2012년께 지방 이전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해 ‘문화예술타운’ 조성 사업 진행 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농촌진흥청 지방이전·단일직급추진단 관계자는 “2012년까지 이전이 계획되어 있지만 이를 담당하고 있는 국토해양부의 이전 계획 심의 후 승인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아직 계획심의 조차 받지 못한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시는 ‘문화예술타운 조성사업 보고서’를 통해 올 7월 부터 국토해양부와, 농촌진흥청과의 부지매입방법과 감정평가·매각결정 등을 담아 추진 계획만 무성하게 세워놓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울러 시가 계획한 ‘화성시 공공기관 이전부지 활용반안’ 역시 92만㎡의 부지에 약 6천 7백억 원을 들여 콘서트홀, 공연장, 전시관, 대학로 등을 갖추어 2015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는 등 ‘시행 없는 계획’만 난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말해 시는 이 사업을 통해 택지개발사업 위주의 난개발방지,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 일자리 창출, 관광산업발전 등 세세한 계획까지 세워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관련기관과 구체적인 협의점 마저 돌출해 내지 못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가 올 연말쯤 농촌진흥청의 이전을 승인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승인 후 3개월 이내에 매각 작업에 들어 갈 수 있으며 매각 1순위는 지자체에 있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