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두 정해졌다"… 북미정상회담 언제 어디서 열리나
트럼프 "모두 정해졌다"… 북미정상회담 언제 어디서 열리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5.0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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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유력 개최지로… 판문점도 배제는 못 해
극적효과 위해 22일 한미회담 직후 열릴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시간과 장소가 모두 정해졌다고 밝힌 가운데, 시간과 개최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있어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미정상회담) 시간과 장소 결정을 모두 마쳤다"면서 "우리는 날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지금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갖고 있고,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초 회담 개최지로는 스위스 제네바와 싱가포르 등 유럽·동남아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중론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일(비핵화 협상)이 잘 풀리면 제3국이 아닌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줄을 이었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리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을 공동목표로 명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판문점 선언'이 나오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확립의 방점을 찍을 무대로 판문점만큼 극적인 장소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주 후반부터 싱가포르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2015년 북한 외무성 부상과 미국 전직 관리가 접촉하는 등 북미 접촉이 이뤄져 왔다. 미국 양측의 공관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싱가포르는 대규모 국제행사가 수시로 열릴 만큼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주변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협상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곧 발표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실제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극적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을 우려하는 북한의 요구로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한미정상회담이 22일로 잡힌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북미정상회담은 한미회담이 열린 다음주인 5월 마지막 주나 다음달 초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특히 미국은 다음 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극적 효과를 기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 한미정상회담 직후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9일 일본을 방문해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이어 22일에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