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취임 이틀 앞두고 러시아 대규모 시위… "차르 물러가라"
푸틴 취임 이틀 앞두고 러시아 대규모 시위… "차르 물러가라"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5.0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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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네 번째 대통령 취임식을 이틀 앞두고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져 1000여명이 연행됐다.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베리아, 극동 등 러시아 곳곳에서 푸틴 대통령의 통치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주최 측은 90개 도시에서 푸틴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푸시킨 광장에서는 젊은 시민들을 중심으로 "푸틴 없는 러시아", "차르 물러가라"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푸틴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도 시위 현장에서 "우리는 사기꾼과 도둑들이 만든 정부 당국이 푸틴에게 투표하지 않은 수백만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올해 3월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푸틴에 도전하려 했으나, 과거 지방정부 고문시절 횡령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을 이유로 후보등록을 거부 당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들을 향해 최루가스를 뿌리며 강제 해산에 나서는 한편 시위대를 대거 연행했다.

러시아 인권단체 'OVD-인포'는 나발니를 비롯해 전국에서 1600명 이상이 연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대선에서 총 56만여표를 획득해 지지율 77%로 압승했다. 이번 대선 당선으로 4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구소련 시절 이오시프 스탈린의 31년 독재(1922~53)에 이은 2번째 장기 통치자가 됐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