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알차게… 실속제품 유통가 대세로
작지만 알차게… 실속제품 유통가 대세로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5.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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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용 야채·저용량 맥주 등 다양한 제품 출시
1~2가구 증가 맞춰 식음료업계 소포장추세 확산
(사진=CU, 롯데마트 제공)
소량으로 포장된 트리벨리 파프리카와 딸기.
(사진=롯데마트, GS25 제공)

1~2인 가구 증가로 식음료 업계의 제품들이 작고 실속 있는 포장 형태로 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식재료, 식품, 음료, 주류 등 다양한 제품들의 규격이 축소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검정보리 차음료 '블랙보리' 340mL 소용량 페트(PET)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520mL, 1.5L 용량과 비교했을 때 음용 편의성을 높였다. 

빙그레는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해 장수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투게더의 용량(900ml)을 약 8분의 1로 줄인 소포장 제품 ‘투게더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농심켈로그도 시리얼인 '허쉬 초코 크런치' 소용량 팩을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 신세계백화점 식품관 등에서는 된장찌개용 야채, 볶음밥용 야채와 같이 식재료를 소포장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요리 후 남는 식재료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효자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과일 역시 소포장한 제품의 매출이 완제품 보다 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일반수박의 3분의 1정도 크기인 미니수박과 일반수박을 4분의 1크기로 잘라 소포장한 수박의 매출비중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전체 수박 매출에서 미니수박의 매출비중은 2015년 4.1%에서 지난해에는 7.6%로 3년새 2배가량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소포장의 조각수박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4.8%에서 6.9%로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소가족화 등으로 인해 한 번에 다 먹을 수 있는 크기의 과일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주류에서도 소용량 제품이 주를 이룬다.

신세계백화점은 모든 점포에서 혼술·홈술족을 위해 기존 750㎖ 와인 대신 절반 크기인 375㎖의 와인과 100㎖ 소용량 와인, 한 잔 용량으로 마실 수 있는 종이팩 와인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아사히의 아사히 슈퍼드라이는 기존 소용량 맥주 250㎖ 보다 더 적은 135㎖ 제품을 내놨다. 술을 잘 못 마시거나 배부를 때 가볍게 마시고 싶은 고객들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이밖에 하이트진로와 하이네켄도 250㎖ 용량의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소용량 소주인 200㎖ 용량의 참이슬 페트 매출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20%씩 꾸준히 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1~2인,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서 한번에 모두 먹을 수 있는 식재료와 식품이 각광받고 있다"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남아서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점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