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인 석방·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사전조치 움직임 감지
회담 때 두 정상간 '비핵화 담판' 훈풍 이어질까 기대감 고조
'한반도 비핵화'의 하이라이트인 북미정상회담이 5월 중으로 열릴 예정인 가운데, 회담의 긍정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돼 주목된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석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지난 정부가 북한 노동교화소로부터 3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으나 소용없었다"며 "계속 주목하라!(Stay tuned!)"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들 억류자가 노동교화소에서 나와 호텔로 이송됐다는 언론보도와 맞물린 시점이다. 북미가 억류자 송환 협상에 합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일종의 유화 제스처를 건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억류 중인 미국인들을 석방한다면 진정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한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폐기)와 이를 대외에 공개하기 위한 사전조치를 시작한 징후가 포착되기도 했다.
땅 속 갱도에 깔려있던 전선들을 걷어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핵실험장의 남쪽에 굴착한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인 준비가 갖춰진 것으로 한미 군 당국은 평가해왔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직후부터 징후가 포착되어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 선언을 속도감 있기 이행하려는 조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CBS 방송은 이날 "핵실험장 갱도들의 폐쇄를 향한 첫 번째 조치"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사전협의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방법으로 핵을 전면폐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미국 중앙정보국(CIA) 당국자와 미국 핵전문가 등 3명이 지난 4월 하순부터 1주일 남짓 방북했다"며 "북한은 핵무기 사찰에도 응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폐기할 의향이라고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북미간 협의 결과는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폐기하는 비핵화 조치를 받아들일 생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설명했다.
이처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움직임이 일자 회담 때 두 정상간의 '비핵화 담판'에도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남북정상 간 핫라인 통화는 북미정상회담 확정 뒤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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