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취임 1주년 행사 '간소하게'
文대통령 취임 1주년 행사 '간소하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5.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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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묵묵히 남은 길 가겠다"… 기자회견도 없을 듯
북미정상회담 준비 전력… 자료공개·사진전 등 개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 행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 행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오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묵묵히 남은 길을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취임 1년 동안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끊어지고 단절됐던 정부와 국민간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정부, 국민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청와대가 되기 위해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며 "그러나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멀기에 묵묵히 남은 길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수석은 "소박하고 간소하게 그날을 준비하고 있다"며 "여느 때와 같이 대통령은 빼곡히 쌓인 서류와 씨름할 것 같다. 참모들은 일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남북정상회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는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냉정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평화로운 한반도,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번 취임 1주년 행사를 간소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전날인 9일 한일중 정상회의를 위해 당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할 일정이 있는데다 곧바로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인 만큼 1주년 기념행사를 다채롭게 펼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판문점 선언'의 완벽한 이행을 위해서는 곧 치러질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이 보장돼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문재인정부 출범 1주년 행사는 기자회견이나 국정보고대회 등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기념 메시지는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의 1년간 활동을 정리한 자료와 정부 정책 성과 자료를 공개했다.

또한 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청와대 2층 로비에서 '다시 찾아온 봄, 문재인 정부의 1년을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취임 1주년 기록사진전을 개최한다.

10일 당일에는 문 대통령의 주요 행보와 메시지·정책 성과를 화보 형태로 꾸민 자료집 '광장에서 골목으로, 국민과 함께 한 길'을 공개한다.

청와대 직원들의 출근 모습을 담은 미니 다큐 '청와대의 아침'과 일부 통제됐던 인왕산 길을 담은 영상 '열린 청와대, 인왕산 가는 길'도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이날엔 또 청운동·효자동·삼청동 등 청와대 인근 주민들을 청와대 마당인 녹지원에 초대해 음악회를 개최한다.

아울러 이달 중에 문 대통령의 연설문집과 국정 정보 자료집, 오피니언 리더 평가를 담은 자료를 영문으로 낸다.

국민과 소통을 위해 문 대통령의 연설문집·말글 집이 7월에 발간된다. 연설문집에는 문 대통령의 1년간 연설과 행사 발언·주요회의 모두발언·SNS 메시지 등 300여 건의 메시지가 담기고, 연설문집 축약본인 말글 집은 e-북 버전과 시각장애인용으로 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