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측 첫 재판서 뇌물·다스 비자금 모두 부인
MB측 첫 재판서 뇌물·다스 비자금 모두 부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5.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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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불출석… 변호인 "혐의 대부분 부인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첫 재판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다스 비자금 조성 등 혐의를 전부를 부인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공소사실 인정 여부 등을 통해 향후 쟁점을 정리하는 절차로 정식공판과 달리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다.

강 변호사는 다스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에 대해 "다스 자금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거나 개인적으로 지원된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스의 법인세 포탈 부분에 대해서도 "은폐를 지시하거나 분식을 보고받고 승인했다는 주장을 전부 부인한다"고 말했다.

삼성으로부터 다스 소송비를 대납받았다는 의혹에는 "이를 보고받거나 허용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며 "삼성이 지급한 돈은 다른 부분에 관한 것이라는 걸 적극적으로 다툴 예정"이라고 알렸다.

강 변호사는 국정원 특활비 관련 뇌물, 대통령기록물 관리 위반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자체를 부인하거나 법리 다툼을 해나가겠다는 취지로 주장을 펼쳤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다스 실소유주 의혹 및 경영비리 의혹 △다스 미국 소송비용 삼성 대납 의혹 △다스 비밀창고로 청와대 문건 유출 △민간영역 불법자금 수수 의혹 등 10개가 넘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사실상 지배하면서 349억원가량을 횡령하고 직원의 횡령금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31억원대 법인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는다.

삼성그룹 다스 소송비 대납 67억7000여만원·국정원 특활비 수수 7억원 등 뇌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액을 110억원대 규모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