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징후 포착… "전례없는 움직임"
北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징후 포착… "전례없는 움직임"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5.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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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실험장의 폐쇄 공개를 위한 사전 조치를 시작한 징후가 포착됐다.

3일 한미 군 정보당국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 쪽에서는 그간 식별되지 않은 폐쇄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3번 갱도는 핵실험장의 남쪽에 굴착한 곳으로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인 준비가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현재 3번 갱도에서는 안으로 들어가 있던 케이블(전선)이 제거되고, 입구에 작업을 위한 인력과 시설들이 식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세한 작업 움직임은 정보에 관한 사항이어서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군 정보당국은 이를 유의미한 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대외에 공개하기로 합의한 것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장을 폐쇄할 때 대외에 공개하자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실제로 미국 CBS 방송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들에서 전선 철거를 시작했다"면서 "핵실험장 갱도들의 폐쇄를 향한 첫 번째 조치"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그 지역에 대해서는 한미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기에는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