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덩치만 크지 실속 없다” 옛말될까?
삼성전자 “덩치만 크지 실속 없다” 옛말될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5.0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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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매출 규모 애플에 영업익 크게 뒤져 ‘꼬리표’
올 1분기 영업이익률 0.2%p 격차…10%p 이상 좁혀
반도체 효과…여전히 7배 차 모바일 부문이 ‘걸림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실적을 두고 애플에 비해 삼성전자의 실속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두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동등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일 애플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11억달러(65조400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58억9천400만달러(17조1178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6.0%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늘 비교를 당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에서만큼은 애플보다 많이 떨어졌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3분기의 경우 10.9%로 같은 기간 애플 25.1%와 14.2%p 차이가 났다. 삼성전자의 덩치는 크지만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격차는 2017년 들어 급속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2017년 영업이익률은 1분기 19.6% 이후 2분기 23.1%, 3분기 23.4%, 4분기 23.0% 등 평균 20% 이상을 기록했고 애플과의 격차도 0.6%p에서 7.1%p까지 줄었다.

삼성전자의 계속되는 영업이익률 상승 추세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 영업이익률이 25.8%다. 애플과의 격차는 0.2%p 밖에 나지 않는다.

증권가의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62조7000억원, 영업이익 15조7700억원, 영업이익은 25.1%다. 애플이 지난해 2분기 23.7%의 영업이익률을 보인다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애플을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라이벌로 여겨지는 두 기업에 대한 인식에 비해 실적의 세부 내용은 양상이 다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중 11조5500억원, 73.8%는 반도체 부문에서 나왔다.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 영업이익은 3조7700억원, 24.1%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 20.9%, 애플 14%다. 지난해 15억3653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약 1억600만대를 더 팔았다. 

점유율을 바탕으로 단순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한 대당 약 1만1500원, 애플은 7만9500원을 남긴 셈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업계에서 프리미엄으로 여겨지지만 여전히 애플 보다는 많이 팔고 적게 남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