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이 곧 당선'…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잡음 잇따라
'공천이 곧 당선'…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잡음 잇따라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5.0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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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전략공천 철회하라' 피켓 시위에… 커터 칼 자해시도 까지
수도권에 이어 호남까지… 강력 반발·탈당후 무소속 출마로 이어져
송갑석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난달 18일 당이 박혜자 전 의원을 서구갑 예비후보로 전략 공천하자 이를 규탄하는 결의대회에서 정견을 밝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송갑석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난달 18일 당이 박혜자 전 의원을 서구갑 예비후보로 전략 공천하자 이를 규탄하는 결의대회에서 정견을 밝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높은 지지율로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당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에서는 서울 중구청장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의 고배를 마신 김찬권·김태균 예비후보가 기습시위를 벌이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들 두 후보는 '전략공천 철회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밀실공천이 민주당의 정치냐, 1년을 준비했다. 이럴수는 없다, XX놈의 당"이라고 외치며 거세게 항의하다 당직자들에게 저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민주당이 중구청장 후보로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을 전략 공천한 데에 따른 반발이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중랑구청장 공천에서 탈락한 성백진 예비후보가 당 대표실을 찾고 주머니에 있던 커터 칼로 자해를 시도하다가 국회 방호원에게 저지당하는 일도 있었다.

당내 불협화음은 이 두곳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전략공천을 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성남시장 후보에 전략공천된 은수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이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차량 유지비와 운전기사를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렸으며, 서울 강남구도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기존 예비후보들이 전략공천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호남에서도 잡음이 일기는 마찬가지다. '깃발만 꼽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된 것도 호남지역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당초 박혜자 전 의원을 광주 서구갑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전략 공천했지만, 송갑석 예비후보가 거세게 반발하며 지난달 28일 경선을 치뤘고, 그 결과 송 예비후보가 공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전남 신안군수에 천경배 예비후보를 공천하자 임흥민 예비후보가 특정후보 전략공천에 강력 반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 직후 공천을 비롯해 정국 전반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기위해 추 대표 주재로 별도 회의를 가졌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이동희 기자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