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드루킹 사건' 김경수 의원 4일 소환
경찰, '드루킹 사건' 김경수 의원 4일 소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5.0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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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인사추천 변호사 2명, 3일 조사 예정
드루킹측 아이디 2200개 파악… '성원' 조사중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GM 대책 특별위원회 협상 결과 보고대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GM 대책 특별위원회 협상 결과 보고대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워블로거 '드루킹' 등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소환조사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김 의원에게 오는 4일 오전 10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2일 통보했다. 이에 김 의원은 출석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사건 관련 여부, 인사 청탁을 받은 경위, 자금 제공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루킹 일당은 지난 1월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기사에 달린 비방적인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 추천 수를 눌러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의원의 보좌관이 과거 드루킹 측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이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최근 피의자 조사를 받은 김 의원의 보좌관은 경찰에 "'편하게 쓰라'고 해 받아 개인적으로 썼다"면서 "김 의원은 모르는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의원의 보좌관에게 돈을 전달한 드루킹 측근 필명 '성원'에 대해서도 전날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PC와 휴대전화 등 증거를 확보하는 등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관련자 조사 과정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김 의원의 보좌관을 불러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드루킹 일당이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자금총책인 필명 '파로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청와대 행정관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윤모·도모 변호사도 오는 3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네이버 측으로부터 드루킹 일당은 1월17∼18일 이틀간 2200여개의 아이디를 사용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린 것으로 분석됐다는 의견을 받았다.

확인된 아이디 2200여개에는 드루킹 일당이 당시 댓글조작에 사용한 것으로 최종 확인된 614개가 포함됐다.

한편, '드루킹' 김모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한다"면서도 "네이버 로그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손으로 입력하는게 귀찮아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으로 하는것과 큰 차이가 없어 실질적으로 네이버측에 업무상 영향을 크게 주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