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추신수 “생각없이 치니 잘 맞더라!”
‘금의환향’ 추신수 “생각없이 치니 잘 맞더라!”
  • 신아일보
  • 승인 2008.10.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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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금의환향했다.

추신수(26,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사진)는 부인 하원미씨, 아들 무빈군과 함께 28일 오후 5시7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추신수의 올해 활약은 대단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6월부터 빅리그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타율 0.309(317타수 98안타) 14홈런 66타점의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후반기에는 58경기에 나서 타율 0.343 11홈런 48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내 주전 입지를 단단히 했다, 또, 9월 한 달 동안 타율 0.400(85타수 34안타) 5홈런 24타점을 기록, 메이저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꽃을 피웠다.

아들 무빈군을 안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입국장을 빠져 나온 추신수는 귀국 후 인터뷰에서 “시즌을 잘 끝내고 와서 기분이 좋다.

2006, 2007년에는 잘 못해서 미안한 감이 있었는데 올해는 다른 느낌이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내년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기보다 매 경기 이길 수 있는 선수, 이길 수 있도록 돕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내년 시즌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아직 야구를 해야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

홈런을 많이 치겠다는 생각보다 팀에 도움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후반기 펄펄 날았던 이유를 공개했다.

“야구는 생각이 많으면 안되는 데 후반기 잘 나갈 때 생각이 없었다”며 웃은 추신수는 “올 시즌 잘 했던 것은 자신감이 생겼고, 주위 동료들의 도움이 왼속 투수를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었던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올해 올린 성적은 메이저리그 풀타임 외야 주전 성적으로는 부족하다”면서 “내년 시즌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경기로 생애 첫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한 9월 2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을 꼽았다.

그는 “매 경기 기억이 남지만 그 때 홈런 2방을 쳤는데, 야구하고 처음으로 한 경기에 2홈런을 기록했다.

또 당시 벤치클리어도 있었는데, 이기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경기였다”고 생생히 기억해냈다.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경기를 TV로 지켜봤다는 그는 “처음에는 뛸 수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나기도 했다.

대표팀 첫 경기인 미국전을 봤는데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미국전 이후 클럽하우스에서 생긴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미국선수들이 경기 결과를 두고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하길래 ‘미국은 WBC때도 베스트 멤버를 기용하고 패하지 않았느냐’고 말하자 아무 말도 못하더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해 20일 동안 고국에 머물면서 가족과 친지 등, 그동안 자주 볼 수 없었던 지인들을 찾아 뵙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11월 중순께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