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국면 도래… 남북,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
한반도 평화 국면 도래… 남북,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5.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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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나흘만… 'DMZ 평화지대 조성' 첫 조치
육군 9사단 교하중대 교하 소초 장병들이 1일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 통제구역 내 설치된 고정형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육군 9사단 교하중대 교하 소초 장병들이 1일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 통제구역 내 설치된 고정형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 정상 간의 '판문점 선언' 나흘만인 1일 남북이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첫 조치로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작업을 실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인근 서부전선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비롯해 전체 시설에 대한 철거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국군심리전단은 확성기 제작업체의 안내를 받아 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할 예정이다. 군이 운용 중인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은 40여 곳이다.

이동형 확성기 방송시설은 최전방지역에서 후퇴시키고, 지상 고정형 시설은 순차적으로 철거해 국군심리전단이 보관한다. 군은 확성기를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군은 남북 화해 국면의 도래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이날 오후 경기 파주 인근 최전방 부대의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다만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작업을 북측에 사전 통보하지는 않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별도의 언급 없이도 북측이 우리 측의 선제적인 조치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측도 이날 오전부터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하는 작업을 시작한 동향이 포착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부터 북측을 주시한 결과, 오늘부터 북한군도 전방 확성기를 철거하는 동향이 파악됐다고 알렸다.

북한은 최전방지역에 40여 대의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을 운용 중이다. 북측 확성기 방송시설은 대부분이 지상 고정형이다.

한편, 대북확성기 방송은 1963년 5월1일 서해 부근 휴전선 일대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냉전 시대 체제대결의 수단이자 심리전 도구로 활용돼왔다. 북한은 1962년부터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