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총회는 환경선진국 계기로
람사르총회는 환경선진국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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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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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총회가 28일부터 8일동안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주제로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었다.

환경 올림픽으로 일컬어지는 람사르 총회는 150개국에서 국가대표 국제기구 시민단체대표 2000여명이 참가해 습지보전과 생태적 이용을 위한 공동 정책을 논의 한다.

람사르 협약은 1971년 발효 됐지만 우리는 1997년에야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 ‘우포늪’이 처음으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 되면서 당사국으로 가입했다.

이후 경남 창녕시의 ‘우포늪’등 4곳의 습지가 추가로 국제적 가치로 인정 받았다.

세계적으로 소중한 철새 도래지로 알려져 있는 데는 습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얼마나 미흡했는지 알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생각 할 것은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의 핵심흐름인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관한 논의에서 우리나라는 매우 뒤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2000년 대 이후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습지를 들자면 서해안의 갯벌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에서 갯벌을 보전하기보다는 대규모 매립해온 국가로 알려져 있다.

습지는 얕은 물이 차있으면 수생식물이 자라는 늪과 같은 생태계이다.

이들 생태계는 철새 도래지로 중요해서 1970년 초반 이란의 람사에서 18개국이 모여 철새 도래지로서 중요한 습지를 보호하자는 논의가 시작 하였다.

이 논의가 80년대를 거치면서 국제협약으로 발전하였고 습지에 관한 기준과 이행방법들을 합의했다.

우리나라도 보존해야 할 습지는 넓고 많다.

하지만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보호 받을 곳은 11곳에 불과하다.

등록 습지 면적으로 보면 람사르 총회를 개최한 9개나라 평균 의 0.3%에 지나지 않는다.

등록만 소홀한 게 아니다.

NGO네트워크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람사르 습지 등록 면적의 24배에 달하는 갯벌(연안습지)매립허가를 내줬다.

그동안 매립과 간척으로 사라진 갯벌이 지금 남아 있는 것보다 넓다.

그나마 전체의 3%만이 보호 되고 있을 뿐이다.

람사르 총회의 깃발 뒤로 습지를 없애는 ‘토건 적 사고’가 건재하다는 얘기다.

람사르 총회의 개최국으로서 정부는 인간과 습지의 공존이란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습지 선진국’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보여야만 한다.

그나마 시민들이 지켜온 습지를 정부가 파괴하는 일을 이젠 없어야한다.

습지의 중요성은 더욱 깊게 인식 하고 그 보전은 확고히 하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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