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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금은 희망을 이야기할 때다
[기자수첩] 지금은 희망을 이야기할 때다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5.01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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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남북의 정상이 11년 만에 만났다.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합의했다. 선언문에는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한다는 계획과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번엔 정말 '한반도의 봄'이 오는 것일까.

다만 이번 판문점 선언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친 것은 사실이다. 구체적인 비핵화 이행 방안이나 시기 등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빌미로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유일하게 비판에 나섰다. 나경원 의원이 '어처구니가 없다'고 표현한데 이어 홍준표 대표는 '위장평화쇼'라고 남북정상회담 자체를 폄하한 것이다. 물론 비판적인 의견은 얼마든지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의견이 미래를 향한 건설적인 비판일 때 존중받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북한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핵실험을 단행하며 호전적인 모습을 보여온 상대다. 그런 북한을 상대로 하루아침에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방안과 시기를 이끌어내기를 바라는 것은 성급한 욕심이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명문화에 이어 핵실험장 폐쇄 및 공개, 표준시 통일 등을 약속하며 한반도 평화를 향해 한걸음 내딛은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몇 달 전만 해도 생각할 수조차 없어 보였던 가능성"이 실현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물론 북한이 '양치기 소년' 같은 행보를 보여왔던 것도 사실이다. 평화가 무르익나 싶은 순간에 군사도발로 분위기를 망쳐놓기 일쑤였다.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또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같은 상황이 이번에도 반복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번 더 기대하고 싶다. 간절하고 소중한 목표일수록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 판문점 선언의 원론성을 두고 비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달 북미 정상회담과 정부의 세부 로드맵, 그리고 북한의 이행 등 향후 추이를 보고 그때 비판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희망을 이야기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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