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맛과 멋을 찾아… 음료, 추억에 물들다
옛날의 맛과 멋을 찾아… 음료, 추억에 물들다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4.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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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사이다·펩시 과거 디자인 적용 패키지 출시
오리온 썬칩·롯데제과 치토스 콘스프맛 재출시도 봇물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식음료 업계가 옛날의 맛과 멋을 되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연령층에겐 아련한 추억을 상기시키고 젊은층에겐 새로운 재미를 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펩시 125주년을 기념하는 캠페인 일환으로 1940~1990년대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한 ‘레트로 펩시(Retro Pepsi)’를 한정 판매 중이다.

1893년 약사였던 ‘칼렙 브래드햄’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브래드의 음료수(Brad's drink)’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한지 올해로 125주년을 기념하는 제품이다.

지난 1940~1990년대에 판매된 펩시 디자인을 활용해 전 연령층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밀감을 더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뿐만 아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칠성사이다 빈티지패키지 12만 세트를 한정으로 발매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디자인으로 선보이는 레트로 제품은 한정으로 판매되어 소장품은 물론 선물로도 제격이다"고 말했다.   

(사진=롯데제과, 오리온 제공)
(사진=롯데제과, 오리온 제공)

추억의 맛도 다시 꺼냈다.

오리온은 단종됐던 '썬칩'의 판매를 재개했다.

오리온은 2년 전 이천공장 화재로 생산라인이 소실되면서 불가피하게 썬칩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오리온 공식 홈페이지에만 출시 문의 글이 100건 이상 올라오는 사태가 빚어졌고 오리온은 소비자의 끊임없는 요청에 재출시를 결정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재출시 요청을 반영해 썬만의 모방할 수 없는 맛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며 "기존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스낵의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며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최근 '치토스 콘스프맛'을 재출시했다. 콘스프맛은 과거 오리온 프리토레이 합작회사에서 잠시 출시했었던 제품이다. 롯데제과에서는 당시 좋았던 반응을 반영해 콘스프맛을 다시 내놨다.

포장 디자인도 그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파란색 바탕과 로고를 활용했고, 치토스의 고유 캐릭터인 체스터의 익살스러운 이미지도 살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뜬것처럼 식음료 업계도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주는 재미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