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남북정상, 북핵 폐기 진전 못 이뤄… 오히려 후퇴"
홍준표 "남북정상, 북핵 폐기 진전 못 이뤄… 오히려 후퇴"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4.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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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표현 제외…북핵 포기 약속 없어"
"평화, 힘의 균형으로 얻어지는 것…말의 성찬으로 얻는 것 아냐"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30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한 핵심 과제인 북핵 폐기 문제가 단 한 걸음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과거의 합의보다 후퇴했다"고 평가 절하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담을 우려와 걱정을 가지고 지켜봤다. 결국 그 염려가 모두 현실이 되고 말았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일부 언론들은 입을 모아 한반도에 평화가 온 것처럼 하고 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추상적인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제외하면 어디에도 북한의 핵 포기 약속이 담겨 있지 않다"면서 "오히려, ‘핵 없는 한반도’라는 모호한 문구를 삽입해 향후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비롯한 미국의 핵우산 정책도 무너뜨릴 빌미만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이유로 그는 "2005년 9·19 성명은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북한의 약속을 명기하고 있었다"며 "2007년 10·4 공동선언에서도 북한은 9·19 성명을 성실하게 이행하기로 약속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깜짝 이벤트는 차고 넘쳤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또 다시 북한 정권에 달러를 퍼주겠다는 것인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남북 공동선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겠다'고 합의했다"며 "앞으로 북한이 선언을 지키라고 시비를 걸면 한미 군사합동훈련을 비롯한 군사훈련조차 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처칠의 혜안으로 남북관계를 봐라봐야 한다"면서 "히틀러와 뮌헨협정을 체결하고 귀국한 영국의 체임벌린 수상은 '명예로운 평화를 들고 돌아왔다'고 선언했고, 영국 국민들은 위장 평화를 믿고 환호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때 온갖 비난에 시달리면서도 끝까지 히틀러의 야욕을 경고하고 영국과 유럽의 평화를 지키고자 노력했던 처칠이 없었다면, 지금 유럽의 지도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평화는 힘의 균형으로 얻어지는 것이지 말의 성찬으로 얻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면서 "남북이 합작으로 벌이고 있는 위장 평화쇼의 미몽에서 벗어나 한국당에게 자유와 평화를 지킬 힘을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