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 ‘흔들’… 생산 1.2%↓‘5년새 최대치’
자동차·조선 ‘흔들’… 생산 1.2%↓‘5년새 최대치’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4.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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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업·건설업 후퇴가 견인…수출부진·GM철수·조선업 구조조정 등 ‘악재’
소매판매 3개월 연속 증가세…숙박·음식점·면세점 판매 증가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자동차 수출 둔화와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광공업 생산이 줄면서 전산업 생산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달보다 1.2% 줄었다. 이는 2013년 3월 2% 줄어든 후 2016년 1월, -1.2%와 함께 최근 5년 사이에 가장 큰 감소치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1월 1% 증가했다가 2월 0.2% 감소한 뒤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광공업·건설업 후퇴가 전산업 생산 감소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3월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2.5% 하락하면서 3개월 만에 감소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2월 3% 하락한 후 가장 큰 낙폭이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에서 1.2% 늘었지만, 자동차와 기계장비에서 각각 3.7%, 4.3% 줄었다.

자동차는 수출 부진으로 완성차와 부품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GM이 미국 본사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가 이후 판매 부진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계장비는 조선 등 전방수요산업이 부진에 따른 생산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재고는 2월보다 1.2%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달보다 1.8%포인트(p) 하락한 70.3%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국 경제가 몸살을 앓던 2009년 3월(69.9%) 이후 9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1.8%) 등에서 줄었지만, 도소매(1.3%), 숙박 및 음식점업(4.8%) 등에서 늘어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업 생산은 2015년 7월 8.5% 증가한 후 지난달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2.7%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승용차 등 내구재와 준내구재 판매가 늘었지만, 비내구재는 감소했다. 소매업태별 판매 동향을 보면 면세점 판매가 작년 3월보다 59.1%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3.5%)에서 증가했지만, 기계류(-11.6%)에서는 줄면서 전달보다 7.8% 감소,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전달보다 4.5%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건설기성액, 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했으나 소매판매액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장단기금리차, 구인구직비율 등은 증가했으나 수출입물가비율,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함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