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남은 주 52시간 근로, 대기업 대비책은?
두 달 남은 주 52시간 근로, 대기업 대비책은?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4.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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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근태시스템 등 개편 예행연습…SK텔레콤, 자율근무제로 충격 완화
신세계, PC셧다운·야근시 징계…카페서 업무 ‘보여주기식’ 근무 개선돼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는 7월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준비가 분주하다. 대기업들도 일찌감치 예행연습에 돌입하며 대비하거나 각종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주 52시간 예행연습에 들어갔으며 올해 1월에는 근태 시스템을 개편해 이를 지원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은 사무실 출입 시 자동으로 계산된 근무시간을 개개인이 확인한다. 만약 근무시간이 52시간을 초과했다면 그 사유를 구체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또 사무실 밖에 있을 때도 분 단위로 근무시간에서 제외하며 주 52시간 근로 준수 여부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도록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절하도록 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자율근무제도인 ‘디자인 유어 워크 앤 타임’은 2주, 80시간의 근무시간을 직원이 자율적으로 계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이번 주에 52시간을 설계했다면 다음 주는 28시간 근무시간만 계획하면 된다.

같은 SK그룹 계열사인 SK하이닉스도 올해 2월부터 근무시간이 주당 52시간을 초과하면 해당 부서장과 직원들이 해결 방안을 찾도록 권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사내 전산시스템 개선, 통근버스 시간 조정 등을 통해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LG전자도 올해 2월부터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로제 시범 도입을 실시했으며 신세계는 오후 5시30분 PC 셧다운제와 직원 야근 시 부서장 징계 등 강력한 제도를 시행중이다. 현대차그룹은 공장 생산직과 달리 사무직은 기존 주 68시간 근로제를 시행하고 있어 제도적 장치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예행연습들이 현실에 맞지 않고 보여주기 식이라는 평가도 있다. 주 52시간 안에 업무를 마칠 수 없는 직원들이 사무실을 벗어나 카페에서 업무를 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근로시간 단축과 생산성 유지를 위해 설비투자 확대, 추가 인력 확충 외에도 재량 근로시간제, 탄력적 근로시간제 등 유연근무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