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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통일 대비한 금융권의 자세
[기자수첩] 통일 대비한 금융권의 자세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4.30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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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가 해빙기로 접어들자 금융권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금융권은 북한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 구상에 한창이다.

은행권은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 목표를 두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6년 철수한 개성공단 지점 재개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004년 12월 설립된 우리은행 개성지점은 공단 입주업체 철수 전까지 여·수신업무와 기업 124곳의 급여 지급, 환전 업무를 맡았다.

당시 지점장, 부지점장 등 3명의 우리은행 직원과 북측 현지직원 4명이 이곳에서 근무를 했다.

하지만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며 영업이 중단됐고 결국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결정이 내려지며 개성지점도 2016년 문을 닫았다. 우리은행은 한반도의 봄이 다가오면서 개성지점을 다시 열 수 있다고 기대한다.

NH농협은행도 2006년 금강산 지점을 열었다. 당시 관광객을 대상으로 달러 환전 업무를 진행하다 2007년 문을 닫았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두 지점은 금융당국으로부터 해외지점으로 허가를 받았다. 따라서 지점 영업재개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남북경협이 확대돼 북한 진출의 문이 열린다면 타 은행에 비해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기존 인프라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경협사업 개발과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남북경협을 포함한 교류협력 강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회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부문이 기존 인프라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선제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

남북경협 사업은 대부분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라 대규모 재원조달, 프로젝트 참여자 등을 고려할 때 시공사와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협력해 자본을 유치하는 민관협력사업 인프라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재 북한의 철도와 도로, 전력 등 인프라 수요는 약 15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북한 시장 개방여부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북한의 인프라 금융을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산업은행과 같은 국책금융기관의 역할도 주목된다.

수출입은행은 남북 경제협력 사업 재개를 대비한 비상대응계획을 가동했다.

산업은행도 KDB미래전략연구소 산하 통일사업부가 남북 협력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며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눈부신 성과와 함께 금융권에서는 남북 경협 활성화와 함께 새로운 투자의 활성화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앞으로 금융권이 통일된 한반도를 대비해 북한의 경제·금융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나아가 경제협력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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