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전화통화… 트럼프 "판문점 선언, 매우 반가운 소식"
文대통령, '중재역할' 주력할 듯… 회담은 5월 중 열릴 가능성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가 명문화된 판문점 선언이 나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프로세스 구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5~6월 중으로 개최될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이 어떻게 구체화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전화통화를 갖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의견을 나눴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인 29일 전했다.
이날 한미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또 두 정상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안에 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목표를 확인한 것은 남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한국전쟁은 끝난다. 미국, 그리고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한국에서 현재 일어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껴야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고대하고 있으며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매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만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보여준 과감한 자세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도 보여준다면 북미정상회담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가 도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북미정상회담의 '길잡이'라고 표현했던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세부방안에 합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미정상회담에 청신호가 켜지긴 했지만 여전히 낙관은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괄타결식' 비핵화와 김 위원장의 '단계적, 동시적' 비핵화의 개념적 괴리가 크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서훈 국정원장이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남북정상회담 주역들이 미국을 방문해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미국을 설득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은 5월 중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유세집회에서 "북한과의 회동이 오는 3∼4주 이내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