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확성기 철거'… 내달 장성급회담서 논의 될 듯
남북 '확성기 철거'… 내달 장성급회담서 논의 될 듯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4.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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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따라 자발적으로 철거할 가능성도 있어
지난 2004년 6월 16일 서부전선 오두산전망대에서 대북확성기가 철거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04년 6월 16일 서부전선 오두산전망대에서 대북확성기가 철거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해 쪽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체제 대결과 심리전의 수단으로 사용됐던 확성기의 전면 철거 논의가 내달 중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는 오는 5월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한다고 명시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남북이 각각 40여 곳에서 운용해왔던 확성기 방송 시설의 철거 시기가 5월 중 진행될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 양측이 판문점 선언에 따라 자발적으로 철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남북은 지난 2004년 6월4일 제2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서해 우발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 일대 선전활동 중지'에 대해 합의한 이후 최전방의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한 바 있다.

하지만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MDL 일대에서 철거한 확성기 방송시설을 재구축했으며, 2015년 북한의 DMZ 지뢰 도발로 재개했다가 같은 해 중단했다.

이후 2016년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개시했다.

이처럼 북한의 도발이 반복되면서 재개와 중단, 철거와 복구를 계속해왔던 우리 군은 지난 21일 북한의 핵실험 중단 발표에 따라 23일 다시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현재 북측도 방송을 중단한 상황이다.

한편 우리 군은 1962년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함에 따라 1963년 5월1일 처음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판문점 선언에서 밝힌 확성기 방송 중단 시점이 우리 군의 방송 시작일과 같은 ‘5월 1일’이 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