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농협금융 '재도약의 해' 초석 마련할까
[CEO] 농협금융 '재도약의 해' 초석 마련할까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4.29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 관료출신 금융전문가 기대감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김광수 회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다. 농협금융은 30일 오전 10시30분 김 회장의 취임식을 개최한다. 임기는 2년. 농협금융은 그가 관료출신인 만큼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행정고시 27회 출신인 그는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다. 금융 전반을 경험한 금융통인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신임 회장은 금융 전문가로서 금융전반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력과 식견을 보유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시장 격차 줄일까

그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대는 글로벌시장 진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일찌감치 글로벌시장 강화에 주력해왔다. 농협금융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앞으로 그의 경영능력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사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농협금융이 가장 중점을 둔 곳은 베트남과 인도다. 농협금융은 현재 베트남 아그리뱅크(Agribank) 등 국영은행과 무계좌송금서비스, 농기계리스 등 사업협력을 논의 중이며 인도에서는 은행 뉴델리 사무소 지점 전환을 추진 중이다. 또 중국을 비롯해 미얀마,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와 동남아 개발도상국 진출도 대표적인 해외 사업부문 역량 강화로 평가 받는다.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경쟁력 제고 역시 과제 중 하나다. 농협금융은 증권사 부문을 제외하면 비은행 부문 계열사들의 수익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다. 여기에 오랫동안 표류해온 NH금융투자의 단기금융업 인가 또한 그의 과제로 지목된다. 자산운용사의 운용역량을 결합한 CIB(기업투자금융) 시너지 확대도 도모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CIB를 미래의 새 먹거리로 안착시키기 위해 국내·외 인프라 자산 시장 진출도 타진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적개선 도약의 해 기대

그 밖에 전임자의 실적을 능가하는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도 있다. 김 전 회장은 임기 동안 빅배스(대규모 부실채권 정리) 등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 농협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39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6.0%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1조8663억원, 수수료이익은 29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19.8% 늘었다.

연결 기준 총자산은 394조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4% 증가했다. 실적부문에선 전임 회장의 경영능력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김 신임 회장도 농협금융의 지속 성장이 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이에 대해 농협금융의 한 관계자는 “김용환 전임 회장이 빅베스라는 체질 개선을 통해 성과를 냈다면 김 회장은 한단계 더 발전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를 수익개선을 통한 도약의 발판을 만드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전략을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면담 후 경영 상황에 대한 나름의 진단과 선언적 의사표시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