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한국 피해는 '제한적'
미·중 무역전쟁, 한국 피해는 '제한적'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4.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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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설문조사…피해 예상기업 6.4% 불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와는 달리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에 따르면 '미 통상법 301조에 따라 1333개 품목에 대한 대중국 제제가 현실화될 경우 실제 피해가 예상된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 응답자의 6.4%인 42개사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중국에 진출한 656개 업체를 대상으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국내기업 영향'을 설문한 결과다. 

조사대상 중 중국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 중인 기업이 281개(42.8%)로 나타났지만 '미 통상법 301조에 의한 대중 제재품목에 직간접적 연관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53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미국의 대중 제재로 피해가 우려된다'고 응답한 42개사 중 78.6%는 '대중 수출 감소', 35.7%는 '중국 현지법인의 대미 수출 감소', 7.1%는 '중국 생산공장 이전 비용 발생' 등을 우려했다(중복응답 포함). 나머지 11개사는 미국의 대중 제재에도 피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중 수출 예상 피해규모에 대해서는 '수출 10% 미만 감소'(48.4%)가 가장 많았으며 '10~20% 감소'(33.3%), '20~30% 감소'(18.2%)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미국의 대중 제재가 현실화되는 데 따른 대응으로는 '대미 직접 수출 확대'(35.7%)와 '중국 수출비중 축소'(33.3%) 등 수출 전략을 바꾸겠다고 언급한 기업이 과반수였다. '별다른 대응책 없이 현상유지 하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42.9%나 됐다. 

무역협회 통상지원단 박진우 과장은 "우리나라 대중 중간재 수출의 약 5%만이 미국을 최종 귀착지로 하고 있어 양국 간 무역분쟁이 한국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면서도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피해가 크고 직접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 제재조치가 현실화되기까지 남은 한 달여 동안 정부와 유관기관, 무역업계는 양국의 협상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공동으로 대응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