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질서 만들 책무 있다고 공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올해 신년사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세계가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어제를 옛날처럼 만들었는데, 우리가 함께 손잡고 달려가면 평화의 길도 번영의 길도 통일의 길도 성큼성큼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집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는 이제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길동무가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을 맞이했다"며 "회담의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해주신 남북관계자 여러분 수고하셨다"면서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것을 보며 11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던 모습을 떠올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오며 남과 북을 가로막는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희미해져서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 후 10년 동안 너무나 한스러운 세월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장벽은 더욱 높아져 철벽처럼 됐다"며 "단숨에 장벽을 낮춘 김 위원장의 용단의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분단의 상징 판문점은 세계 평화의 산실이 됐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진심을 다해 대화했고 마음이 통했다. 우리는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 공존하는 새 길을 열었다"면서 4·27 판문점 선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이 우리 민족의 운명을 주도적으로 결정해나가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함께 받아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어갈 역사적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우리가 함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로 대화하고 의논하며 믿음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남북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여정에서 발걸음을 되돌리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의 만남으로 민족 모두의 마음속 응어리가 풀어지길 간절히 희망한다"며 "한 가마 밥을 먹으며 함께 번영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주시겠느냐"며 "나에게만 주어지는 특혜가 아닌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측에서는 건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위하여'라고 하겠다"며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