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사 합의 이후 노조원 급증
삼성전자서비스, 노사 합의 이후 노조원 급증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4.26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주일 사이 300명 신청…9개 분회 새로 설립
하청업체 현장 노사 온도차 존재…노조 가입 만류 움직임
나두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회장이 지난 18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화 기자)
나두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회장이 지난 18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성화 기자)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사측과 직고용 및 노조활동 인정 합의를 한 이후 노조 가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반면 하청업체 사측은 노조 가입을 만류하는 등 내부적으로 노사 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6일 지회에 따르면 지난 삼성전자서비스 노사가 직고용 및 노조 인정 합의를 맺은 지난 17일 직후인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 동안 전국에서 287명의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다수 조합원이 작은 규모의 분회에 속해있고 전임간부 수가 부족해 아직 접수되지 못한 가입원서까지 고려하면 같은 기간 가입한 조합원 수는 3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300여명의 숫자는 기존 조합원의 50%에 달하는 규모로 신규조합원을 포함하면 지회 조직 규모는 조만간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지회는 신규조합원 증가로 9개 분회를 새로 설립했다. 아직 파악하지 못했거나 분회에 편제되지 않은 조합원까지 고려하면 모두 15개 이상의 신규분회가 설립될 전망이다. 기존 분회는 47개이다.

그간 노조 활동은 물론 노조 가입도 힘들었던 삼성 내 분위기를 고려하며 현장 분위기가 180도 바뀌고 있다. 지회는 노조원과 비노조원 간의 경계를 허무는 한편 지역별 노조 조직화에 전념하고 있다.

한편 현장 하청업체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여전히 노조 가입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회는 “현장에서는 팀장 등 관리직들의 노동조합 가입을 차단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모습도 관측된다”고 말했다.

지회에 따르면 하청업체 사장들은 자신들의 직원들에게 “지금 노동조합 가입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향후 한국노총 조직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그때까지 일단 기다려라”, “어차피 가만있어도 정규직 되는데 왜 노조에 가입하냐” 등 노조 가입을 만류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회는 “사장이나 관리자가 노조 가입에 대해 간섭을 하는 것은 명백한 부당 노동행위다”며 이와 관련된 행위에 대해 제보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