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바라보는 여야 정치권 '온도차'
남북정상회담 바라보는 여야 정치권 '온도차'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4.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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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회담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이후 과정 치밀하게 준비"
한국·바른미래 "보여주기식 아닌, 실질적 비핵화 우선 돼야"
(사진=신아일보 편집부)
(사진=신아일보 편집부)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회담 개최 그 자체만으로 세계사적으로 큰 의미"라며 평화 분위기 띄우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인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회담 성공을 기원하면서도 "'보여주기 식'이 아닌 실질적인 비핵화가 우선돼야 한다"며 온도차를 보였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상회담은 그 자체로 한반도 역사는 물론 세계사적 큰 의미를 던지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그 이유는)내일이 끝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의 최종 목적으로 가기 위한 진짜 시작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반도 평화정착의 그날을 염원하며 든든한 여당으로서 정부를 지지하고 지원해나가겠다"며 "야당도 지방선거용 정쟁을 멈추고 한반도 평화와 국익을 위해 남북정상회담 성공에 초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 역시 "내일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에 대해 어떤 수준의 합의를 만들어낼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우리당과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시키고 북미정상회담과 그 이후의 비핵화 과정도 치밀하게 준비해 반드시 한반도에 평화의 새 길을 열겠다"고 전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비핵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전초전 성격인 이번 회담은 남북 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깊다"면서도 "보여주기식 감성팔이가 아니라 완전한 북핵 폐기와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보여주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유한국당은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기원하고 완전한 비핵화가 국민의 뜻이라는 점을 남북정상이 분명히 인식해달라"면서 "만남에 들뜨기보다 차분하고 내실있는 회담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원내 정책회의에서 "내일 남북 간,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한 성공적인 결실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면서도 "비핵화라는 새로운 뿌리에서 열리는 꽃이 아니라면 그 꽃은 꽃이 아닌 북한군이 내려오게 열어주는 통로다. CVID식의 비핵화만이 남북이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라는 것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