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빠진 패션업계… 아티스트 협업제품 '속속'
예술에 빠진 패션업계… 아티스트 협업제품 '속속'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4.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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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스·질스튜어트·구호 등 콜라보레이션 제품 잇따라 출시
한정판으로 소장가치 높이고 브랜드 위상 덩달아 '쑥쑥'
(사진=한섬 제공)
한섬 SJSJ와 길버튼의 협업 화보. (사진=한섬 제공)

패션업계가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기존에 있던 아티스트 작품을 단순히 제품에 오려넣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브랜드의 새로운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아티스트들의 작품이나 디자인을 활용해 제품 차별화를 둘 수 있으며 한정판의 개념도 있어 소장가치를 높일 수 있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 캐주얼브랜드 헤지스(HAZZYS)는 현대 사진의 거장 인 토드 셀비와 협업을 진행했다. 토드 셀비는 개인의 공간을 창의적으로 재조명하는 감각으로 유명한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헤지스의 컬렉션 주제는 '헤지스와 함께한 셀비의 런던 여행'이다. 

LF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뉴욕은 유명 팝아트 일러스트레이터 안젤리카 힉스와 손을 잡았다. 안젤리카 힉스는 무거운 사회적 문제를 언어유희로 녹여내는 수채화법 기술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다.

특히 티셔츠는 캐주얼 브랜드에서 강세를 보이는 상품군이다. 하지만 이번 협업을 통해 컨템포러리 브랜드에서도 티셔츠 종류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LF 관계자는 "티셔츠는 보통 캐주얼브랜드의 주력 상품군이지만, 한정판으로 소장가치가 높은 협업제품의 경우는 컨템포러리 브랜드에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구호(KUHO)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도형과 한정판 라인인 아티산(Artisan)을 내놨다. 

원피스, 티셔츠, 셔츠 등 의류에는 김도형 디자이너의 폰트를 자수와 프린트로 살려 포인트를 줬고, 모자 등 액세서리는 와펜과 자수로 디자인했다.

문화 마케팅을 펼치는 곳도 있다. 신세계톰보이의 패션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전국 주요 매장에서 사진작가 김강희의 사진전을 연다. 사진전에는 뉴욕의 일상 사진들과 세계 도시의 이미지를 조합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의 브랜드 '에스제이에스제이'(SJSJ)는 영국 출신 유명 화가인 길 버튼과 협업해 회화형태의 광고물을 제작했다. 길 버튼은 독특한 붓놀림과 색감으로 주목받는 아티스트다. 명품 브랜드 '드리스 반 노튼', '구찌'와도 협업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제품의 소장가치를 높일뿐만 아니라 브랜드 위상도 높일 수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