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정상회담' 결과 들고 내달 미국행
文대통령, '남북정상회담' 결과 들고 내달 미국행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4.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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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내달 중순 쯤으로 예상"… 정의용 실장, 美 볼턴과 회동
회담결과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 구체화 방안 논의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오후 청와대 여민2관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마친 뒤 임종석 비서실장(오른쪽), 장하성 정책실장과 산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오후 청와대 여민2관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마친 뒤 임종석 비서실장(오른쪽), 장하성 정책실장과 산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정상회담의 최종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내달 중순쯤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청와대는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5월말 또는 6월초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사이에 한미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후인 만큼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를 토대로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한미정상회담 일정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동 과정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실장은 전날 미국을 방문해 볼턴 보좌관과 만나 남북정상회담과 내달 열릴 한미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정 실장은 볼턴 보좌관과 한 시간 만났다"며 "두 사람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상황, 특히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방안에 대해 의견 조율을 마쳤고 정상회담 후 상황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직후 전화통화를 하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며 "또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두 정상의 만남을 추진하는 방안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미국을 방문해 볼턴 보좌관과 만남을 가졌던 정 실장이 보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미국을 방문한 것은 남북정상회담과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협의가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동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합의할 '비핵화'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긴밀한 협의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남북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남북 정상이 27일 회담에서 주춧돌을 잘 놓아야할 필요가 있어 한미가 이를 정밀 조정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진행 상황이 수시로 변하고 있다"며 "남북 간 협의 내용을 놓고 한미 긴밀하게 공조하기 위해 전화통화보다는 직접 대면해 만나는 게 훨씬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정 실장이)방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모두 성공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남북 축과 한미 축이 있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에서 끝나는 게 아닌 북미정상회담까지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계속 긴밀히 협의해야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상호 이해를 높이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