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퍼 사이클 열매는 삼성·SK만?
반도체 수퍼 사이클 열매는 삼성·SK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4.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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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1년 사이 영업익 32조원↑, 영업이익률 22%↑
협력업체는 3조원, 2% 늘어나는데 그쳐…23곳은 적자
500대 기업 평균도 안되는 기업 88개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업계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이는 반쪽짜리 이야기일 뿐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협력업체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며 몇몇 협력업체는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다.

25일 CEO스코어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73곳의 영업 실적을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42조8875억원, 영업이익은 57조1071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3.5%다.

이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로 보면 극심한 쏠림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기준 삼성전자 DS-반도체부분 영업이익은 35조2041억원, SK하이닉스는 13조7213억원이다. 두 회사가 조사 대상 전체 영업이익 57조1070억원의 85.6%를 차지한다.

2016년과 비교하면 반도체 시장 호황의 열매가 과연 공정하게 분배되고 있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016년 16조8717억원에서 32조원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171개 협력업체는 4조8132억원에서 8조1816억원으로 3조3000억원이 늘었다.

영업이익률을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4.7%에서 지난해는 무려 46.9%로 22.2%p가 올랐다. 반면 협력업체들은 3.9%에서 5.9%로 2.0%p 증가하는데 그쳤다. 두 업체와 협력업체의 영업이익률 격차도 같은 기간 20.8%p에서 41.0%p로 크게 벌어졌다. 영업이익률 상위 30개 기업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비슷한 영업이익률 증가폭을 보인 협력업체는 3군데뿐이다.

반면 영업이익률이 국내 500대 기업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업도 88곳이나 되며 이중 영업적자를 낸 기업은 23곳이다. 5곳은 영업이익률이 1% 미만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 부문별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한 소자업체 영업이익률이 4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분품업체 17.1% △장비업체 10.8% △외국지사 9.2% △재료업체 6.9% △설계업체 4.0% △설비업체 1.8% 순이다. 

소자업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평균 영업이익률이 13.0%로 크게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