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 현금배당 절반 외국인 주머니로
주요 상장사 현금배당 절반 외국인 주머니로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4.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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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중 KB금융 외국인 배당액 최고…5320억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주요 상장회사들이 주주몫으로 지급한 현금배당 중 절반가량이 외국인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시가총액 상위 30대 상장사의 경우 외국인 현금 배당 규모는 8조4983억원으로 전체 현금배당액 17조3909억원의 절반에 이르는 48.9%를 차지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30개 상장회사의 지난해 현금배당 총액은 17조3909억원으로 5년 전(6조6680억원)보다 160.8% 늘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현금배당 총액이 5조8263억원이고 지난해 말 외국인 주주 보유지분이 52.74%에 달해 외국인 현금배당액은 3조728억원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현금배당총액은 7060억원, 외국인 지분율은 47.53%로 외국인 배당액이 3356억원 수준이다.

엘리엇이 배당 확대를 요구한 현대차는 지난해 1조795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45.17%로 총 4876억원의 배당을 챙겼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의 외국인 배당액은 각각 1589억원, 1202억원이다.

금융지주사들도 외국인 지분비율이 높아 외국인 주주들이 많은 현금 배당을 가져갔다.

외국인 배당액은 KB금융지주가 5320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지주금융지주 4735억원, 하나금융지주 3397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지분비율은 KB금융이 69.39%이고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68.87%, 74.03%였다.

상장사들의 외국인 배당액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5년 전인 2012년 이들 주요 상장사 30곳의 외국인 배당액은 3조482억원 수준이었다.

외국인 배당액은 5년 새 178.8%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외국인 배당액은 6081억원에서 3조원대로 무려 405.3%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외국인 배당액이 5년 동안 387.5% 증가했다. 상장사 30곳 중 지난해 현금배당을 하지 않은 셀트리온을 제외한 29곳은 5년 새 외국인 배당액이 모두 증가했다.

이처럼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액이 늘어난 것은 상장사가 순이익이 늘어 배당 규모를 확대하고 외국인들이 해당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늘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