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부동산도 과잉 우려…1분기 공실률 '일제히 상승'
상업용부동산도 과잉 우려…1분기 공실률 '일제히 상승'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4.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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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는 오피스·상가 5분기 만에 '가장 많아'
지역경기 침체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도 커
분기별 상업용부동산 공실률 추이(단위:%).(자료=감정원)
분기별 상업용부동산 공실률 추이(단위:%).(자료=감정원)

올해 1분기 상업용부동산의 공실률이 오피스와 상가를 가리지 않고 전분기 대비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비어 있는 상가와 사무실이 늘어나면서 공실률은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최고치로 높아졌다. 여기에 최근 공급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상업용부동산 과다공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25일 전국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올해 1분기(3월31일 기준) 임대동향을 통해 전국 오피스 및 상가 공실률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6층 이상 '일반 오피스'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 '중대형 상가' △2층 이하면서 330㎡ 이하인 '소규모 상가'에 대해 이뤄졌다.

조사결과 공급 증가와 기업 경기·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오피스와 상가 모두 전분기 보다 공실률이 상승했다.

1분기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가 12.7%로 지난해 4분기 11.9% 대비 0.8%p 상승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2%p 올랐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0.4%로 전분기 9.7%와 지난해 동기 9.5% 보다 각각 0.7%p와 0.9%p씩 상승했다.

또,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4.7%로 오피스와 중대형 상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역시 전분기 4.4% 및 작년 동기 3.9%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오피스와 중대형·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모두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최고치로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오피스 공실률의 경우 전남과 전북 등에서 상승하고, 인천과 대구 등에서 하락했다.

특히, 인천은 공실률이 비교적 높은 주안 상권에서 일부 오피스의 신규 임대차가 발생하면서 공실률이 전분기 보다 1.4%p 하락한 13.4%로 조사됐다. 대구는 동성로·동대구 상권에서 접근성이 양호한 오피스를 중심으로 신규 입점이 증가하면서 오피스 공실률이 전분기 보다 1.6%p 낮은 11.1%로 나타났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울산과 전북에서 상승한 반면, 세종과 광주에서는 하락했다.

울산은 전하동 상권 등에서 중공업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 및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전분기 보다 1.7%p 높은 13.0%로 조사됐다.

광주는 봉선동 상권 등에서 일부 상가의 신규입점과 지속적인 유동인구 증가, 학원 수요 유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보다 0.3%p 낮은 10.6%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을 기록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세종과 울산 등에서 상승하고, 부산과 인천 등에서 하락했다.

울산은 역시 경기침체 영향으로 중대형 상가와 함께 소규모 상가 공실률까지 상승했다. 울산의 1분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전분기 보다 2.3%p 높은 3.3%를 기록했다.

반면 부산은 해운대·동래역 상권 등으로 풍부한 임차수요가 몰리면서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전분기 대비 1.0%p 낮은 6.0%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의 경우 오피스와 상가 공실률이 모두 높아졌다. 1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1.4%p 높은 11.9%를 기록했고, 중대형 및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각각 7.7%와 3.7%로 0.7%p와 0.4%p씩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