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차량돌진 사건' 한인 3명 사망… 여성 노린 범행 가능성↑
'토론토 차량돌진 사건' 한인 3명 사망… 여성 노린 범행 가능성↑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4.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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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대부분 여성… 용의자 SMS서 암시 게시물도
23일(현지시간) 오후 캐나다 토론토에서 밴 차량(승합차)이 인도를 향해 돌진한 현장 모습. (사진=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오후 캐나다 토론토에서 밴 차량(승합차)이 인도를 향해 돌진한 현장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생한 무차별 차량돌진 사건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 10명 중 3명은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30분께 흰색 밴 차량(승합차)이 토론토 북부의 핀치 대로에서 인도를 향해 1마일(1.6㎞)을 내달리면서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사망한 10명 중 2명은 한국인이며, 1명은 캐나다 시민권을 가진 교민 1명으로 확인됐다. 사건 발생지가 한인타운과 매우 가까워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들은 사고 현장에 희생자들의 죽음을 기리는 추모의 벽을 만들어 밤새 촛불을 밝히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토론토 한인회 역시 한인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센터를 운영하고, 유가족들의 필요 경비와 부상자들의 치료 지원금으로 사용할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현지 수사 당국은 이번 사고가 단순 사고가 아니라 용의자인 알렉 미나시안(25)의 고의적인 범행으로 봤다. 처음 들이받은 뒤에도 1.6㎞에 달하는 거리를 질주했다는 이유에서다.

캐나다 현지 언론은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인 점을 토대로 미나시안이 여성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나시안은 사고 발생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없어 분노한 이들이 소속된 온라인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 계정에서는 지난 2014년 미국에서 발생한 총격 살해범 엘리엇 로저를 '최고의 신사'라고 칭하는 게시물도 발견되기도 했다. 엘리엇 로저는 자신의 구애를 거부한 여성에게 앙심을 품고 무차별 살인을 저지른 인물이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