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3… 운명적 만남 준비 '분주'
[남북정상회담] D-3… 운명적 만남 준비 '분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4.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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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리허설서 전체일정 그대로 재현… 오늘은 남북 합동 리허설
"애쓰신 분들 뜻 담아" 만찬 메뉴 공개…'평양 옥류관 냉면'도 올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18 남북정상회담'이 24일로 불과 사흘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역사적 양 정상의 만남을 위한 준비가 숨가쁘게 이뤄지고 있다.

우선 이날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리허설을 진행했다.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이날 리허설에는 준비위 의제분과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 소통분과장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운영지원분과장인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등 준비위 분과장 전원이 참여했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상회담 일정과 동선 을 점검하고 행사 시설 설치를 파악하는 등 준비현황을 면밀하게 체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관장은 "양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군사분계선에서부터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자유의집 마당과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 내부 회담장까지, 회담 당일 양 정상의 모든 동선과 회담을 위해 필요한 각종 시설과 설비 상태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리허설에서 임 위원장은 자유의집에 위치한 브리핑실과 남북 기자실의 설치 현황도 둘러보면서 "당일 정상회담의  기쁜소식이 국민들께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고 권 관장은 전했다.

임 위원장은 특히 양 정상의 첫 만남부터 공식환영식이 진행되는 첫 번째 이동 동선에서의 생중계 화면이 전 세계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분단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방남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 한반도 평화 정착의 중대한 전기가 될 회담인 만큼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우리 측은 회담 당일 김 위원장에게 국빈에 준하는 예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호나 의전, 경비 부담, 숙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통상적인 '국빈예우'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날 3차 남북 실무회담에서 합의해 공개한 정상회담 일정 중 공식 환영식과 환영 만찬이 들어있었던 만큼 김 위원장의 방남이 국빈 방문에 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정상회담 환영만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산 민어해삼 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산 쌀로 지은 밥 등이 올라간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며 "그분들 고향과 일터에서 먹을거리를 가져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또 메뉴에는 평양 옥류관 냉면도 오르는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은 만찬 메뉴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북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북한은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해 옥류관에서 사용하는 제면기를 통일각에 설치하고, 통일각에서 뽑아낸 냉면을 평화의집으로 배달해 옥류관 냉면의 맛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만찬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만찬은 남북 정상과 공식 수행원 몇 분만 참석하는 것이 아닌, 남북 모두 참석 범위를 넓혀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5일에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선발대가 평화의집을 방문한다. 우리 측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날 북측 선발대와 함께 남북 합동으로 리허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