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경협 행사에 5개 언론사 ‘방북 불허’
北, 남북경협 행사에 5개 언론사 ‘방북 불허’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10.2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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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김정일 지속 보도…대남 비난 증가”
북한은 남북경협업체인 안동대마방직의 평양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 신청한 7개 언론사 중 5개 언론사에 대해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통신·방송·신문 등 7개 언론사는 30일 평양에서 개최되는 평양대마방직 합영회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을 신청했으나 북한은 이 중 5개 언론사에 대해서는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

안동대마방직 관계자는 “지난 25일 북측에게 초청장을 받았으나 5개 언론사에 대해서는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초청장을 발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며 “최근 남북관계 경색 국면 때문이 아닌가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안동대마방직의 직항로 방북에 대해 북측이 초청장을 보내왔다”며 “일부 언론인은 초청장을 받았지만 일부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이번에 초청장을 받지 못한 언론사들이 얼마 전 방북 취재에서는 초청장을 받은 바 있고, 이번에도 2개 언론사에 대해서는 초청장을 발급했다”고 밝히며 북한이 초청장을 보낸 기준이 모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앞서 북한은 같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 의사를 밝혔던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에게는 초청장을 보낸 반면, 같은당 정두언, 정태근, 권영세 의원의 방북은 불허했다.

안동대마방직은 29일 직항로를 통해 방북, 3박4일 동안 합영회사 공장 준공식을 비롯해 평양시내 참관(만수대의사당, 만경대고향집 등), 남포경공업단지 및 서해갑문 등 산업시찰, 남북경제인 종합 면담, 백두산 관광 등의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방북에는 대북진출기업인들과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진흥공단,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평가협회 등의 관계자들과 학계 및 종교계 일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27일 “최근 해외 언론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건강이상설, 중대발표설, 병원입원설 등 추측성 보도가 있었지만 북한은 김 위원장의 활동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북한 언론에서 보도한 김 위원장의 동정을 소개했다.

북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사회를 위한 일에서 모범을 보인 일꾼들에게 감사서한을 전달’(중앙방송)했으며, 23일 ‘평양중앙동물원에 어린이용 말 안장을 전달’(조선중앙TV)하고 ‘혁명사적 상버의 공헌한 일꾼들과 학생들에게 감사서한을 전달’(중방)했다.

이어 지난 25일에는 ‘영예군인들과 전쟁노병들을 성심성의로 도와준 여맹일꾼들과 여맹원들에게 감사서한’(중방)을 전달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을 “북한 언론매체는 내부적으로 가을 추수가 한창 진행 중이라며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2일자 노동신문은 ‘세계가 지금 식량 위기다, 믿을 것은 오직 우리의 힘이고 우리의 헌신과 노력 등이다’고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이와함께 그는 “8월말과 9월초에 감소 추세를 보였는데 10월 들어 빈도수가 증가하고 있고 주당 60회가 넘는다”며 북한 각종 언론매체의 대남 비난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노동신문 논평원 보도 이후 비슷한 논조로 비난을 하고 있다”며 “특히 적평통이나 직총, 적십자 중앙위의 대변인 담화나 성명 등을 통해 우리의 각 분야별 정책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남 비난 내용에 대해 “비핵·개방·3000은 반민족적이고 6·15공동선언 및 10·4선언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또 과거를 잃어버린 신년으로 평가, 우리의 상생·공영 대북정책이 진정성이 없다고 하고 우리 당국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