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부산시당 "여직원 폭행 고개숙여 사죄…후보직 박탈"
민주 부산시당 "여직원 폭행 고개숙여 사죄…후보직 박탈"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4.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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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사태 엄중함 직시…최고 등급 비상대응 체제 전환"
한국·바른미래·정의당 등 부산 정치권 일제히 비난 성명
사상구청장 A예비후보 선거운동 모습. (사진=페이스북 캡처)
사상구청장 A예비후보 선거운동 모습. (사진=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4일 사상구청장 A예비후보의 캠프 여직원 폭행 사건과 관련해 사과문을 내고 시민들에게 사죄했다.

부산시당은 사과문을 통해 "사상구청장 후보의 폭행사건과 관련해 사상구 지역민과 시민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이같이 불미스러운 일로 시민들께 충격을 드린 데 대해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직 후보자로서의 자격과 준비가 안된 후보를 시민들에게 추천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태의 엄중함을 직시해 당 운영을 최고 등급의 비상대응 체제로 전환한다"고 전했다.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A예비후보의 후보직을 박탈하고 사상구청장 후보 공천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당은 이날 오전 긴급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A예비후보를 당원에서 즉각 제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부산 정치권은 일제히 비난 성명을 냈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A예비후보는 문 대통령의 사상구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과 보좌관을 지냈고, 이를 바탕으로 사상구청장 예비후보로 활동 중인 인물"이라며 "민주당 사람들의 비뚤어진 성 의식이 이번 사건을 통해 또 한번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맹 비난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부산시당도 "A 예비후보의 이번 폭행사건은 전형적인 미투 사건으로 안희정, 민병두, 정봉주에 이어 그 끝이 어디인지, 과연 공당으로서의 기강이 있는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이 과연 깨끗한 후보들을 검증할 수 있는지 의문이고 지방선거를 혼탁하게 만들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부산시당 역시 성명을 내고 "공직자가 되겠다는 자가 만취해서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도 구설에 오를 법한 데 더군다나 거리에서 여성을 폭행했고 심지어 피해자는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는 사실에 말문이 막힌다"며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정치 혐오가 더욱 커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A예비후보는 지난 23일 오후 11시 35분께 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캠프 여직원과 말다툼 도중 뺨을 1차례 때리고 멱살을 잡아 옷을 찢는 등 폭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