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닷새만에 반등 성공
코스피, 닷새만에 반등 성공
  • 박재연 기자
  • 승인 2008.10.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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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트 장세 연출…장중 900선 붕괴
환율,18.50원 ‘급등’… 1442.50원으로 마감 코스피지수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70포인트 오른 946.45로 마쳤다.

이날 한국은행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인하 소식에 960선까지 치솟았다가 아시아증시 급락소식에 장중 900선이 붕괴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또한 오전 9시14분경 코스닥시장에서, 12시경에는 코스피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3640억 원을 대규모 순매도하면서 9일째 매도행진을 이어갔고, 개인도 2720억 원 순매도에 동참했다.

반면 기관은 6120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증시를 상승으로 이끌었다.

반면 이날 일본닛케이지수는 6.36% 급락 마감했고, 대만가권지수도 -4.65%, 홍콩항셍지수와 중국상해지수도 5% 가까이 하락하는 등 아시아증시가 동반 급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코스피지수만 상승세를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국내증시에서는 전기가스업종이 9.7% 급등세를 나타냈고, 전기전자(5.27%), 철강업종(4.48%)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은행, 금융, 건설업종 등도 금리인하 효과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유통, 의약업종은 8%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의 종목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일부 종목은 급락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5%대 급락하면서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장초반 1380원대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소식과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줄어들자 다시 치솟으면서 전일보다 18.50원 급등한 144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한은은 은행채 매입에 나서고 통화옵션상품 ‘키코’로 손실을 본 수출업체에 시중은행의 신규 외화대출을 허용하는 등 금리인하를 포함한 전방위 대책을 내놨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이 같은 현상은 외국인이 대대적인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주식매도분의 역송금 수요 등의 급증과 정부의 안일한 인식이 환율상승을 부채질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국인의 대대적인 주식 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 급증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하가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외환유동성 문제는 거의 해결됐다는 안이한 인식도 이날 환율 급등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