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풍계리 핵실험장 여전히 가동 가능"
38노스 "풍계리 핵실험장 여전히 가동 가능"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4.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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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왼쪽)과 17일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구와 서쪽 갱구 일대 38노스 위성사진 캡처. (사진=연합뉴스)
4월 2일(왼쪽)과 17일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구와 서쪽 갱구 일대 38노스 위성사진 캡처.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핵실험, 미사일 발사 중단 조치와 함께 폐기를 선언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여전히 가동 가능한 상태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논평을 통해 "북한이 6차례 지하 핵실험을 감행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우리가 아는 한 여전히 완전가동(fully operational) 상태"라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해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북쪽 갱도는 버려졌지만, 대신 굴착공사를 진행해온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는 향후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서쪽 갱도 굴착공사는 3월 중순부터 축소됐고 이달 초에는 거의 중지된 상황"이라며 "서쪽 갱도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지만 이는 공사가 마무리돼 새로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됐거나, 아니면 현재 정치적인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38노스는 "한마디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더는 핵실험을 실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근거는 없다"며 "명령만 내려지면 핵실험에 쓰일 수 있는 2개의 갱도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이 이미 '사용 불능' 상태라는 주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6차 핵실험 당일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지 약 8분 30초 만에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4.1~4.6으로 추정되는 '함몰지진'(땅이 꺼져 내리면서 생기는 지진)이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일부 언론은 6차 핵실험 이후 나타난 '함몰지진'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 실질적인 이유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