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전력생산능력 격차 14배 '사상 최대'
남·북 전력생산능력 격차 14배 '사상 최대'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4.2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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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설비용량 南 10만5866㎿·北 7661㎿
남북간 연간 발전량은 23배로 더 벌어져
남 화력·북은 수력 의존도 갈수록 높아져
지난 11일 준공된 강원도 동해시 해파랑길 햇빛발전소 전경. 연간 3022㎿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준공된 강원도 동해시 해파랑길 햇빛발전소 전경. 연간 3022㎿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사진=연합뉴스)

남한과 북한 간 전력 생산능력의 격차가 사상 최대인 14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의 '주요 남북한 지표'와 전력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남한의 발전설비 총 용량은 10만5866㎿인 반면, 북한은 7661㎿에 그쳐 14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발전설비 총 용량은 모든 발전소를 1시간 동안 완전히 가동할 때 전력 생산능력의 합으로, 이 수치를 통해 각국의 전력 생산능력을 비교할 수 있다.

이는 1965년 남북한 전력 생산능력을 조사한 이래 최대 수준의 격차다.

조사를 시작한 1965년 당시 남한의 발전설비용량은 769㎿에 그쳤던 반면, 북한은 2385㎿로 남한의 3배 가까운 규모였다. 그러나 남한의 발전설비용량이 2016년까지 137배나 성장한 것에 비해 북한은  3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발전설비용량의 격차에다가 남북 간 발전설비의 효율성 차이까지 합쳐져 연간 발전량 격차는 더 벌어졌다.

같은 2016년 기준으로 남한의 연간 발전량은 5만4040GWh(기가와트시)인 반면 북한은 2390GWh에 그쳐, 23배의 격차를 보였다.

조사를 시작한 1965년에는 연간 전력생산량도 북한(1320GWh)이 남한(330GWh)을 압도했다. 하지만 지난 1980년 남한이 처음으로 북한을 앞지른 뒤 줄곧 격차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한편 남한의 발전설비용량 중 최근 10년(2006∼2016) 간 가장 증가량이 많은 발전원은 화력발전이었다. 2006년 42GW에서 2016년 68GW로 1.5배이상(26GW) 증가했다.

반면 북한은 연료비가 들지 않는 수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력발전소가 차지하는 설비 비중은 61%로, 남한의 8%와 극명하게 대비됐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남한에서는 석탄발전 4.7GW, LNG(액화천연가스)발전 5.2GW 등 11GW 이상의 발전설비가 새로 가동에 들어갔는데 북한은 신규 가동된 발전소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남북 간 전력 생산능력의 격차는 더 벌어졌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