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천안 재보선 불출마… 선거후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을 것"
이완구 "천안 재보선 불출마… 선거후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을 것"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4.2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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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사퇴 후 첫 공식 기자회견…"6.13까지는 홍준표 대표가 중심돼야"
"선거후 야권 통합·당내 화합 이뤄내야"…차기 당권 도전 시사 발언도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천안 지역 재보궐 선거에 불출마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천안 지역 재보궐 선거에 불출마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는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천안 지역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번도 우리 당의 최고지도층으로부터 6·13 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제안을 직접 받은 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는 당내 화합 차원에서 자신의 출마를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혹시 당 지도부에서 출마 제안이 와도 후학·후배들을 위해 불출마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전 총리가 언론과의 공식 석상에 선 것은 지난 2015년 4월 총리직 사퇴 이후 약 3년 만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이 전 총리가 '성완종 리스트'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해 사퇴한 이후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자 이번 지방선거를 발판으로 정계에 재기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무성했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출마하지는 않지만 당에서 요청이 없더라도 6.1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내가)도움이 된다면 전국 어디든지 찾아가 우리 당 후보에 힘을 싫어 주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어 "야권이 건강한 견제와 비판 기능을 찾으려면, 지금의 분열된 모습에서 빨리 벗어나 지방선거 전이든 후든 통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차기 당권에 도전해 분열된 당을 통합해 더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실제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너무 앞질러 간다"면서도, 중앙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엔 "그렇게 좁게 보느냐"고 답했다.

한국당을 향해서는 "당내 화합을 이루지 못하면 6·13 지방선거 또는 그 후에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며 "강력한 당내 화합을 당 지도부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13 지방선거 이후 이런 것들(야권 통합과 당내 화합)을 이루기 위한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묻는 말에는 "너무 앞질러 간다"고 말을 아꼈지만, 중앙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의사를 묻는 말에는 "그렇게 좁게 보느냐"고 답했다.

아울러 홍준표 대표와 관련해 "홍 대표를 흔들지 마라. 적어도 6·13 지방선거 전까지는 대표를 중심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면서도 "언행에 무거움과 무서움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가벼움은 절대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