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확성기 전격 중단… 평화 분위기 조성 목적
軍, 대북확성기 전격 중단… 평화 분위기 조성 목적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4.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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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재개 2년 3개월만에 중단… "성과로 이어지길"
국방부가 공개한 대북 확성기.(사진=국방부)
국방부가 공개한 대북 확성기.(사진=국방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군 당국이 평화로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단했다.

국방부는 '2018 남북 정상회담 계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관련 발표문'에서 23일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그간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남한 사회 문화를 소개하는 등 최전방 지역에서 심리전을 전개해왔다.

일례로 지난해 2월에는 김정남의 피격사실을 북한주민들에게 대북확성기를 통해 전한 바 있다.

이에 북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간주하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맞불 대응으로 체제 선전 확성기 방송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방송내용은 대폭 완화됐고, 이날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선제적으로 중단함에 따라 남북간 대화 분위기 조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전 망된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남북간 상호 비방과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