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없는 문화부 국감장
문화가 없는 문화부 국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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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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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게 말이다.
화자(話者)가 어떤 표정이나 동작과 함께 어떤 어휘와 표현을 사용 하느냐는 것은 그의 인격을 평가 하는 척도가 된다.
그래서 장삼이사(張三李四)조차 때와 장소에 따라 말과 행동을 가려하는 것이다.
지난 24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사진기자들을 향해 반말과 욕설을 퍼부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사기극으로 정권을 잡은 이명박’ ‘이명박의 휘하 졸개’라고 정부와 여당을 비하하자 유 장관이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을 향해 플래시를 터뜨리던 기자들에게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사과요구로 술렁이던 국감은 중단 됐고 이 장면을 담으려던 취재진에게 유장관의 욕설이 터져 나왔다.
“국가 원수나 피감기관의 인격과 명예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와 품위를 지켜줘야 한다는 요청”이라는 유 장관측 해명을 보면, 의원에 대한 불만을 취재진에게 폭발 한 것이다.
문화부는 문제의 장면을 담은 테이프를 살펴본 뒤 “욕설을 한 것이 아니라 다만 격한 감정을 스스로에게 드러낸 것이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뱉은 말이라도 주워 담겠다는 것인가 유장관의 욕설은 국감장에 함께선 신재민 2차관의 오만 불손 함과 더불어 사소한 실수로 보기 어렵다.
신차관은 팔짱을 낀 채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다가 질책을 받자 ‘이자세가 불편 하십니까’ 라고 반문했다.
말과 행동은 생각을 옮겨내는 그릇이다.
장차관이 말과 행동으로 국회를 모독하고 국민을 우롱 한 것이다.
저급한 단어로 도발을 한 국회의원이나 고위공직자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하며 감정적으로 대응 한 장관이나 국민을 모독하기는 마찬 가지다.
무심코 던진 말이 상대방에게는 비수가 될 수 있다.
더욱이 국회의원이나 장관은 항상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 해야 한다.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하는 공인중의 공인이기 때문이다.
정책적 이슈대신 정쟁으로 치달았던 제18대 국회 첫 국정감사 마지막 날의 모습은 전 국민을 분노 하게 만들었다.
유장관은 국민과 언론에 공식 사과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 이상 국회에서 ‘막말 정치인’ ‘불끈 각료’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치는 말에서 시작해 말로 끝난다.고 한다.
정치가 품격이 있으려면 말부터 품격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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