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시험관 아기 성공률 낮춘다… 10%가량 떨어뜨려
미세먼지, 시험관 아기 성공률 낮춘다… 10%가량 떨어뜨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8.04.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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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차병원 연구팀 분석결과… 대기오염 줄이는 국가적 차원 노력 필요
미세먼지로 가득한 하늘. (사진=신아일보DB)
미세먼지로 가득한 하늘. (사진=신아일보DB)

미세먼지로 인해 자연적 임신 확률뿐만 아니라 체외수정을 통한 방법인 시험관 아기 성공률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김선영 교수와 차병원 서울역센터 윤태기·최승아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6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강남 차병원에서 체외수정 시술을 받았던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4851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 4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미세먼지(PM10)를 비롯해 이산화질소, 일산화질소, 이산화황, 오존 등 대기오염 물질이 체외수정 시술 성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으며 그 결과 대기오염이 평균보다 약 50% 증가할 경우 체외수정 성공 확률이 10%가량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체외수정 성공 확률이 낮아지는 것은 미세먼지와 이산화 질소가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난자 채취 전 난소 자극 시기와 배아 이식 후에 대기오염에 노출됐을 때가 가장 위험했다.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이 임신 성공률을 낮추는 정확한 원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간접흡연이 임신 성공률을 떨어뜨린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비슷한 원리 일거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윤태기 차병원 서울역 원장은 "이번 연구결과로 체외수정 주기에서 배아이식 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임신 성공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보인다"며 "난임 시술비 지원 같은 정책 외에도 대기오염을 줄여나가는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