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핵실험장 전면 폐기… 경제 건설에 총력 집중할 것"
北 "풍계리 핵실험장 전면 폐기… 경제 건설에 총력 집중할 것"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4.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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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회의 결정서 채택… "21일부로 핵시험·ICBM 시험발사 중지할 것"
"평화·안정 수호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한 연계 적극화해 나갈 것"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전면 폐기한다는 내용의 결정서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채택했다.

북한은 지난 2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 라는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2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만장일치로 채택된 결정서에는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또 결정서에는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해 공화국 북부 핵실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북부 핵실험장은 북한이 지난 2006년 10월 9일부터 2017년 9월 3일까지 총 6차례의 핵실험을 한 장소다.

결정서는 “북한은 핵시험 중지가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 우리 공화국은 핵시험의 전면 중지를 위한 국제적인 지향과 노력에 합세할 것”이라며 “우리 국가에 대한 핵위협이나 핵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위한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마련하며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해 나갈 것이다”라고도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보고에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에로 향한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며 “국제정치 구도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핵개발의 전 공정이 과학적으로, 순차적으로 다 진행됐고 운반 타격 수단들의 개발사업 역시 과학적으로 진행돼 핵무기 병기화 완결이 검증된 조건에서 이제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핵시험과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도 필요없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북부 핵시험장도 자기의 사명을 끝마쳤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핵무기 없는 세계 건설에 적극 이바지하려는 것이 ‘당의 평화 애호적 입장’이라고도 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아울러 핵·경제 병진노선을 마무리하고 이를 대체하기 위한 ‘경제건설 총력 집중’의 내용이 포함된 결정서인 '혁명발전의 새로운 높은 단계의 요구에 맞게 사회주의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할데 대하여'를 이날 회의에서 채택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우리 공화국이 세계적인 정치사상 강국, 군사강국의 지위에 확고히 올라선 현 단계에서 전당, 전국이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것, 이것이 우리 당의 전략적 노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이와 같은 발표와 관련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는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과 5~6월 개최될 북미정삼회담을 앞두고 선언적인 조치라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