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재건축공사 계약 지연… 삼성생명 셋방살이 길어져
한은 재건축공사 계약 지연… 삼성생명 셋방살이 길어져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4.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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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한국은행 통합별관 재건축공사를 맡은 건설사의 자격 논란으로 공사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본관 셋방살이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통합별관 재건축공사는 당초 올해 초에 시작해서 2020년 상반기에는 입주를 마치는 일정이었으나 현재 건설사와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한은 통합별관 건축공사 입찰에서 1순위로 선정된 계룡건설이 당시 입찰금액을 한은의 입찰예정가보다 2억원 높게 써낸 것을 두고 2순위 업체인 삼성물산이 문제를 제기했다.

삼성물산은 입찰예정가보다 300억~400억원 적게 입찰금액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심사에서 48개 항목 중 45개에서 서로 다른 심사위원들의 환산점수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일치한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으로 지적했다.

한은은 2월 조달청과 계룡건설에 공문을 보내 계약협의를 중단하고 기재부에는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기재부는 예정가격을 초과해서 계약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국가계약법상으로 예정가격을 초과하는 계약을 금지하는 법령은 없다”고 말했다.

부정당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자격이 되느냐는 물음에도 “부정당업체 제재를 받았다고 해서 다른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령은 없다”고 답했다.

이에 한은은 기재부 입장 변화가 더 없을 것으로 판단해 재질의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2순위인 삼성물산은 기획재정부 산하 국가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조정 신청을 했고, 다음 달 초께 기각이나 심사 개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각 결정이 나오면 한은은 계룡건설과 계약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