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천하' 위스키업체도 가세… 유치전 치열
'수입맥주 천하' 위스키업체도 가세… 유치전 치열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4.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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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쫓아 국내 유통…편의점 점유율 60% 돌파
(사진=김견희 기자)
(사진=김견희 기자)

국내 대형 주류업체들이 해외맥주를 수입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더 다양한 제품을 맛보길 원하는 소비자 수요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자회사 ZX벤처스(Zythology Exponential)를 통해 경기도 남양주에 국내 수제 맥주 브랜드 '더 핸드앤몰트 브루잉 컴퍼니'(핸드앤몰트)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또 맥주를 배럴에 담아 발효, 숙성시키는 배럴에이징으로 유명한 미국 시카고 수제맥주 브랜드 구스아일랜드도 국내에 유통 중이다.

롯데주류는 글로벌 주류업체 몰슨쿠어스와 계약을 맺고 지난 3월부터 밀러 맥주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제품은 '밀러 라이트'와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2종이다. 그동안 아사히 수퍼드라이를 수입하는 별개법인 롯데아사히주류를 제외하면 롯데주류는 클라우드와 피츠 등 국산맥주만 취급해왔다. 맥주 수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듯 국내 대형 주류업체들이 수입맥주 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이유는  수입맥주가 가정용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EU의 수입맥주 관세 철폐로 신고가에 대한 세금만 매기게 되면서 수입맥주의 가격은 국산맥주 출고원가만큼 낮아졌다. 최근 편의점에서 수입맥주를 4캔에 1만원이라는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실제로 수입맥주 점유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억6309만달러(약 2803억원)로 전년보다 무려 48.7%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편의점에서의 수입맥주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수입 맥주와 국산 맥주의 매출 비중은 각각 60.2%, 39.8%로 나타났다. 수입 맥주 점유율이 6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U 관계자는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약 2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며 "다양한 국가의 맥주를 맛보려는 소비자들의 수요와 편의점의 '4캔에 만원' 마케팅이 젊은층의 합리적 소비코드와 맞아 떨어지며 붐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위스키 업체도 뛰어들고 있다. 

토종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는 최근 수입맥주를 국내 유통하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체된 위스키 시장에서 돌파구로 택한 것이 수입맥주 유통인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어떤 브랜드를 수입할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으나 빠르면 여름 전 모든 계약 절차를 마무리 짓고 국내 시중에 유통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위스키 '윈저', '조니워커' 외에 맥주 '기네스'를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