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는 '직립'(直立) 작업이 내달 10일 진행된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사무실에서 열린 '세월호 선체 직립공사 경과보고회'에서 세월호 직립 작업을 내달 10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선체 직립 공사를 맡은 현대삼호중공업은 당초 내달 30일을 선체 직립일로 설정한 바 있으나, 선체 직립을 위한 '철체 빔 설치작업'이 계획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끝나 예정일보다 20일 앞당겨졌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선체를 부두와 평행하도록 90도 회전시킨 뒤 해상크레인으로 들어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21일 목포신항 철제부두에 누워 있는 세월호를 특수운송장비인 '모튤 트랜스포터'(MT)를 이용해 목포신항 부두 끝 60m 지점까지 이동시켜 작업하기 좋은 위치게 놓았다.

또 선체 외부에는 인양과 수색과정에서 뚫은 100여 개의 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내부적으로 파손이나 훼손이 심한 부분에 철제 구조물을 보강했다.

세월호 선체를 옮기는 과정에서 이미 설치된 33개의 수평 철제 빔에 'ㄴ'자 모양의 수직 빔 33개를 결합한 뒤 1만 t급 해상 크레인과 수평·수직 빔 66개를 각각 와이어로 연결하고 천천히 돌려 선체를 바로 세울 예정이다.

직립 작업은 크레인에 선체를 오래 매달아 둘수록 위험해진다는 판단에 따라 4시간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직립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수평 빔 해제 및 안전시설물 제거 작업을 6월 10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선조위 관계자는 "선체 직립을 성공적으로 마쳐 선체에 진입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전을 확보한 뒤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수색을 재개하고,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선체 정밀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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