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물벼락값… 한진그룹 시총 3200억 증발
억소리 나는 물벼락값… 한진그룹 시총 3200억 증발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4.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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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갑질' 논란에 유가상승 겹쳐
조현아 '땅콩회항' 때보다 하락폭 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의 여파로 한진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3200억원 어치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대한항공과 한진칼, 진에어 등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우선주 제외)은 5조8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이 일어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11일 종가 기준 한진그룹주 시총은 6조1780억원이다.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음료를 뿌리고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처음 보도된 12일부터 경찰이 조 전무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조 전무에 대한 출국정지를 신청하는 등 정식 수사에 착수한 17일까지 4거래일 동안에만 상장계열사 시총 3200억원이 날아갔다.

이 기간 대한항공 주가가 6.13% 떨어졌고 시총은 3조1960억원으로 2080억원 줄었다.

진에어는 5.68%, 한진칼은 3.64% 각각 하락했고 시총은 550억원과 500억원이 감소했다.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보다 주가 하락 폭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땅콩 회항 때와 달리 이번에는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물벼락 갑질 사건을 단기 악재로 보고 있다.

오너 리스크가 대한항공을 비롯한 그룹주 주가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국제유가 상승세 진정과 원화 강세,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해소 등이 더 중요한 변수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땅콩 회항 논란 당시에도 떨어지던 대한항공 주가가 오래가지 않아 반등한 바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2015년 1월7일에는 대한항공 주가가 전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진 3만800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한 달 뒤인 2월6일에는 4만4000원대로 올랐다. 두 달 만에 전고점을 회복한 것이다.